[영화] 뺑반 (2018)


처음에는 이 영화 제목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몇 번 마주쳐도 그냥 지나쳐 버릴 정도죠. 그런데 업그레이드 라는 영화를 기대 이상으로 즐기고 나서, 다른 한 편을 더 찾아보다가 이 영화를 추천 받았어요.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초반에는 염정아와 공효진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고 과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래도 괜찮게 보고 있다가 갑자기 류준열 배우가 등장해서 몰입도가 상승했어요. 정말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줬거든요!

류준열 배우는 영화에서 매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인간 류준열의 모습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 ‘뺑반’에서도 그의 매력은 군계일학입니다. 그는 무심하면서도 천재적이며, 시크한 이미지와 함께 속 깊은 정이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류준열 배우의 모습을 감상하며 영화를 더욱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의 출연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죠.

조정석 배우는 정말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지난 주에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함께 주연으로 나온 영화 엑시트도 재미있게 봤어요!) 불꽃튀는 연기 대결로 유명한 류준열과 함께 출연한 이 영화는 스토리를 떠나 이 두 배우의 연기로 인해 볼만한 영화입니다. 내용도 지루한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실정과는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 비현실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몰입되기 어렵고, 때로는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라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환경이 너무 다르게 그려지면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좀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공효진 배우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녀의 연기력은 여전히 뛰어나서 어느 정도는 캐릭터에 녹아들었지만, 그녀가 맡은 역할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품에서는 공효진 배우보다는 다른 배우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혜진 배우의 연기는 자연스러움과 몰입감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공효진 배우 대신에 누구가 더 어울릴까 생각해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깜짝 출연한 김고은이나 박소담 배우들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타임킬링 영화 중에서도 괜찮은 편이며 평점으로는 7점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제목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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