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팥에 독(毒)이? 팥 처음 삶은 물, 꼭 버려야 할까
방송에 등장하는 많은 요리연구가들이 ‘팥은 독이 있어서 한 번 삶은 물은 꼭 버리라’고 강조한다. 언제부터인가 팥과 관련된 이러한 내용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주부들이 실제로 팥을 한번 삶아낸 물은 버리고 있다. 정말 팥에는 독이 있을까?먼저 관련 문헌들을 찾아봤다. 필자가 확인해 본 현존하는 모든 한의서는 ‘무독(無毒)’이라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명의별록, 천금방, 식치, 탕액본초 등에 모두 ‘독이 없다’고 돼 있다. 팥에 독이 있다고 언급한 문헌은 없었을 뿐더러 팥을 한번 삶아낸 후 버리
만일 팥에 독이 있다면, 이 독성은 다른 곡물에 포함된 독성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팥을 한 번 삶은 물을 버린다면, 이 원칙은 다른 모든 곡물에도 적용되어 첫물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독이라고 지칭하는 성분은 주로 생리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며, 팥에는 독이라고 할만한 성분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팥을 삶아 낸 물을 버릴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버리지 않아도 안전합니다. 팥은 그 자체로 안전한 식품이며, 팥을 삶아서 요리할 경우에는 주로 팥이 다른 곡물에 비해 단단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고려하여 삶는 것입니다. 만일 팥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미리 삶아놓았다면, 그 삶은 물도 안전하게 요리에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