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킹: 헨리 5세 (2019)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역사상 헨리 5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영화와는 좀 달랐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시대에 실존했던 왕이었고 잔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헨리 5세는 꼭 그렇게만 그려지지 않았다. 외모도 좀 왜소하고 왕이 되기 직전의 시절에는 아버지인 헨리 4세의 폭정에 반항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헨리 5세의 전쟁을 어떻게 이루었는지 궁금했는데, 전쟁 씬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상상만큼 멋지지도 않은 개싸움, 서로 뒤엉켜서 눈에 보이는 대로 찔러죽이는 모습. 전쟁은 피가 난무하고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그냥 내가 죽기 싫어 눈앞의 사람을 죽이기를 반복하는 곳, 그곳이 전쟁터다. 중세는 훨씬 더 심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나보다는 대의를 더 생각하는 시대였을터이니, 군주의 멋진 연설을 듣고 돌격 앞으로 했을 터였다. 

전쟁 장면에서 군주들이 솔선하는 것이 놀라운 것 같다. 어떤 전쟁터에서도 왕이 가장 먼저 전투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며, 백성들로부터 진정한 존경을 받기 위해 전투에 나선다. 왕의 갑옷이라고 해서 상대의 창끝을 피할수 없을터인데도 용감하게 전투에 나선다. 자신이 소유한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저렇게도 용감하게 모든것을 내던지고 피비린내 나는 구렁텅이 속으로 자신을 던질수 있었을까? 뒤에 물러나 지휘만 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면 권위를 얻을수 없어서였을까? 어쨌든 그 동기가 무엇이건 대단하다. 그 시절엔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럴까?

영화는 참 재밌다. 왕의 심리변화, 중세식의 전쟁을 치르는 모습도 그렇고. 어디에서 흔히 볼수 없는 이야기다. 영화속에서 헨리 4세는 웃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왕의 책임, 그 막중함은 그렇게도 무거울 것 같다. 주변의 누구를 믿을수 있을까? 왕은 행복했을까? 평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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