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몽키즈 (1995)


이 영화는 설정이 극단적이고 무섭다. 전세계 인구의 99%가 바이러스 살포로 인해 죽음을 맞게되고 단지 1%의 인류만이 지상이 아닌 지하에서 삶을 이어가게 된다. SF영화에서 이런류의 설정들을 보면 인류는 실제로도 이런 현상을 만들어낼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바이러스 이건, 핵폭탄이건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인류는 그만큼 쉽게 한꺼번에 사라질수도 있는 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정말 머지 않아 꼭 그렇게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든다. 

영화를 보는동안 지루함은 없었지만 (워낙 타임슬립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내용은 좀 어려웠다. 주인공이 현재 (1%의 인류가 지하에서 살아가는)와 과거를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장면 연결이 쉽지는 않았다. 풀어서 설명하는류의 영화는 아니다. 장면중에서는 1996년을 목표로 시간 여행을 했다가 잘못와서 1990년에 도착했는데 그때 갖혔던 정신병원 장면이다. 브래드피드가 조연으로 맹활약하는 장면이기도 한데,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고 재미났었다. 

상황은 무척 진지하지만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가벼운 모습으로 긴장감을 풀어준다. 주인공이 과거를 몇 번씩 왔다갔다하면서 여자 정신과 의사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 인류를 멸망시킨 주범이 12몽키즈가 아니라 (이들은 그냥 동물들을 풀어주는걸 목표로 하는 혁명단체일뿐이었다) 브래드피트의 아버지의 조수가 실제 범인임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고 전화 음성 메세지로 남겨줌으로써 진짜 범인을 확인할 수 일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의 미래는 바뀌지 않았다 (미래에서 온 자신이 총에 맞아죽는 것을 목격하는 어린시절의 주인공).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수는 없다는 스토리인가?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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